[그린오션포럼]전기·정보통신 융합설비의 발전방안

전기 분야는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전력관리의 대안으로 나오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다. 스마트그리드란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용어로 전력망에 IT를 결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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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토대기술 위에 편리기술이 합쳐진 융합기술의 등장은 기존 산업영역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체 시스템의 발전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주었다. 하지만 산업영역에 대한 분쟁을 조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기와 정보통신 융합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그리드, 건설과 전기, 그리고 정보통신의 융합기술인 유비쿼터스 도시 등은 관련법령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인정하고 있다.

이 기술과 설비에 대한 주된 전문가는 누구며, 주 설비에 포함된 정보통신기술, 전자기술, 제어기술 등은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그리고 이처럼 획일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들 설비의 주목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전기자동차의 주요 시스템과 구성 부품이 배터리, 전기모터, 인버터, 컨버터, 충전기 등 전기관련 제품 및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기자동차 설계를 전기설계업체가 맡을 수 있을까. 전기자동차 부품의 개발 및 제조 등은 전기 분야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부품의 개발 및 제조만으로 자동차산업이 전기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도 많은 논리의 오류가 발생한다.

전기와 통신, 건설과 전기, 그리고 정보통신이 융합된 산업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전체 산업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일 지는 명백하다. 기존 산업에 품질, 서비스, 편리 등을 높여주기 위한 기술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고 필요로 하는 산업에 탄력적으로 융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면 될 것이다. 융합기술의 발달은 주된 공종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기타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대부분의 제품 구성이 전기제품이라고 전기 분야에서 전기자동차의 외형디자인 등을 설계 할 수 없듯 스마트그리드, 유비쿼터스 도시 등 정보통신과의 융합설비도 원공정에서 리드해 나가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따라서 건설IT, 인텔리전트빌딩, 지능형전력망 건축물 등 융복합설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호 전문지식의 교류를 통해 관련 산업을 성장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불필요한 산업영역간 이기심으로 해당 산업의 발전에 저해되는 행위는 해서는 안된다.

한 예로 이번 건축법 시행령 입법예고에서 보면 건축물내의 지능형 홈네트워크설비, 초고속정보통신 등을 정보통신 분야로 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지능형 홈네트워크설비 등은 스마트그리드와 초고속 정보통신 등은 유비쿼터스 도시 등과 많은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이들 설비의 주된 공종이 무엇이었는지를 망각한 채 통신 분야 기술이 포함되었는지 여부만을 획일적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시장에 많은 혼란과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할 것임이 자명하다.

국가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이 옳은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융합기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어떠한 것이 합리적이고 최선의 선택인지 업역 이기심을 버리고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유상봉 한국전력기술인협회 회장 sbyoo@ys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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