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모바일 거래 사이트 인기 만점

자신과 취향이 맞는 친구와 모바일로 거래하는 서비스가 화제다. 지인 커뮤니티 특유의 폐쇄성이 재미있는 소셜 문화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가지스튜디오(대표 황재호)가 서비스하는 남성 키덜트족을 위한 커뮤니티 `지빗(Zibit)`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을 내 놓은지 열흘만에 2000명 가량의 회원을 유치했다. 이용자가 이 곳에 등록한 건담 피규어, 한정판 레고 등 희귀한 아이템은 1900여개를 돌파했다. 일반 대중을 겨냥한 서비스가 아니라 마니아를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큰 반응이다.

지빗은 건담 등 피규어와 오토바이, 레고, 카메라 등 26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카테고리별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온라인에서 만나 친구처럼 안부를 묻는다. 거래를 하고 판매처 정보도 공유한다. 모바일 기반이라 등록도 쉽고 수시로 글이나 이미지를 올릴 수도 있다. 황재호 대표는 “마니아는 좋아하는 것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매력이 크지만 요구 수준이 높고 선택이 까다롭다”며 “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컬렉션을 마음껏 뽐내는 곳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까지만 참여 가능한 중고 거래 앱도 눈길을 끈다. 비테이브랩(대표 김민국)이 서비스하는 `키위마켓`은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키위마켓은 한 친구만 건너면 알 수 있는 지인까지만 참여해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없던 이색적인 재미 요소를 갖췄다. 상품 가격을 `커피한잔` `밥 한끼` 등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 직거래를 계기로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친구들이 얼굴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 키위마켓 앱 안에서는 `오빠, 언니`라는 호칭과 함께 친근한 인사, 표현들이 쉽게 눈에 띈다.

상품 등록도 간단하다. 원하는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간단한 상품설명만 입력하면 끝이다. 동록된 물건은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에게 알림과 함께 노출된다. 누군가 구매의사를 밝히거나 덧글 문의를 달면 판매자에게 실시간 알림이 오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빠른 거래가 가능하다. 김민국 대표는 “미국에서는 중고로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익숙하지만 한국은 아직 낯선 사람과 만남을 꺼려한다”며 “친구 그리고 친구의 친구들과 거래를 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가 있다면 중고거래가 보다 쉽게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친구 간 생활의 공유라는 것을 이뤄냈다면 키위마켓은 친구 간 물건의 공유라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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