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병사가 아이언 슈트를 입는다면

`무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진짜 최신 무기가 왔다.`

이는 지난 4월 방한한 아이언맨3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두고 한 네티즌이 한 사이트 게시판에 쓴 글이다. 입는 로봇인 `아이언 슈트`를 입고 세계 평화를 지키는 영웅인 아이언맨의 방한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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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거나 장착된 각종 무기를 사용하거나 괴력을 발휘하는 아이언 슈트가 현실에서 존재한다면 어떨까. 아이언 슈트를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이 입는다면 어떤 전투를 벌일까. 실제로 미국, 프랑스 등은 입는 로봇이라 불리는 `강화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개발하는 강화복은 영화나 게임 속에 존재하는 강화복과는 다르다. 아쉽게도 개발 중인 강화복은 엄청난 괴력을 갖게 하거나 표범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게 해주지는 못한다. 강화복은 대부분 병사의 체력을 유지시켜주고, 건강을 관리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대부분 실제 사격을 하거나 모의 전투를 한 것보다 행군한 기억이 더 깊게 남을 것이다. 실제로 전쟁에서 총격전을 펼치거나 괴력을 발휘해서 싸우는 시간보다 이동하거나 방어물 건설, 수색 등을 하는 시간이 더 길다. 그만큼 체력 관리가 병사들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제 아무리 총을 잘 쏘고 육박전에 능하다 하더라도 체력이 떨어지면 그만이다.

군사용 외골격 강화복을 가장 적극 개발하는 곳은 미국이다. 2002년 사르코라는 벤처기업이 처음 강화복을 만들었다. 사르코를 인수한 레이시온이 추가로 만든 강화복은 100㎏의 물체를 들고 서 있어도 무게의 17분의 1만을 느끼게 해준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강화복은 무거운 짐을 들고도 험한 산을 뛰어 다닐 수 있다. 60㎏의 군장을 메고도 시속 16㎞로 달려도 아무 것도 들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프랑스 국방부가 개발한 강화복은 무거운 짐을 들고 장시간 이동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강화복은 프랑스 특수부대가 시험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강화복 개발에 뛰어 들었다. 머지않아 예비역의 추억 속에 행군의 고통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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