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정현석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1849년 찰스 화이자와 찰스 에어하트는 `찰스 화이자 앤 컴퍼니`를 설립했다. 쓰지 않은 구충제 사토닌 당의정, 구연산 등을 판매하면서 사업을 확장한 회사는 1940년대 페니실린 생산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이후 화이자는 세계를 무대로 각종 질병 치료에 앞장섰고, 지금은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제약업체로 발돋움했다.

Photo Image
정현석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화이자의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우수한 제품이다. 하지만 양질의 제품 개발과 효율적인 보급을 가능하게 한 것은 끊임없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정보화다. 개선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이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정현석 정보전략부 전무다.

“한국화이자제약 정보전략부 전무로서, 에스태블리시티 프로덕트(Established Products) 사업부 BT(비즈니스파트너) 아시아담당으로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허 만료 사업부를 지원하는 한편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서 정보기술(IT)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죠. 이 외에 여러 태스크포스팀(TFT)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 전무는 지난 2006년부터 화이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PWC, 액센츄어, 삼성SDS 등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화이자의 정보화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지만 최근까지 가장 공을 들였던 사업은 SAP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이다.

미국 화이자 본사는 과거 오라클의 ERP를 사용했다. 하지만 SAP의 ERP를 사용하던 제약업체 와이어스를 지난 2009년 인수하면서 세계적으로 SAP ERP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본사가 먼저 도입했고, 중국에 이어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해 구축을 완료했다.

정 전무는 “그동안 인트라넷, 전자결재 시스템, 경비처리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전자결재 시스템은 일본에 수출까지 했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하는 작업은 `스마트워크 플레이스(똑똑한 작업 환경)` 구현이다. 이 사업은 크게 BYOD(Bring Your Own Device),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UC), 멀티 채널 마케팅(MCM)으로 구성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모바일기기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BYOD 환경을 이미 구현했고, 영상회의 시스템 도입 등도 마무리 했다. UC와 MCM이 남은 과제다.

정 전무는 “UC는 영상회의 시스템, 비디오 콘퍼런스, 모바일 등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연내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병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MCM도 도입 중”이라며 “결국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 혁신은 직원들이 보다 쉽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과 일맥상통하다는 게 정 전무 생각이다. 개선을 위해 IT 시스템 보완은 물론이고 문화적 변화도 필요하다. 화이자는 이 같은 작업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화이자는 매년 `화이자보이스`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성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 의견을 묻는데 최근 많이 나온 의견이 `일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이에 `Get things done easier(일처리를 보다 쉽게 만들자) TFT를 만들어 개선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6시그마를 통한 지속개선(CI) 활동 등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이름은 바뀌었지만 업무 환경을 위한 화이자의 노력은 계속돼왔다”고 덧붙였다.

정 전무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을 우대해야 한다는 조언을 빼 놓지 않았다. 기업에도, 정부에도 과학기술을 잘 아는 경영자와 지도자가 있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부문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했고 중국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비즈니스(사업)까지 이해하면 조화로운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