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IP인재 사관학교` 로 우뚝

LG전자가 지식재산(IP) 서비스 업계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30년 넘게 특허전담 조직을 운영하면서 우수 인재를 대거 양성한 결과다. 대표 인물로 함수영 원니스 대표, 고충곤 한양국제특허법인 고문, 이호 HLP인터그레이션 한국지부장 등을 꼽는다. 여기에 국내 양대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와 아이피큐브파트너스 임경수 팀장과 오대양 차장이 LG전자 특허팀 출신이다.

Photo Image

함 대표는 LG전자 특허조직이 자리를 잡아갈 시점인 1981년부터 2006년까지 25년간 특허업무만 담당했다. 지금은 특허정보 조사분석과 컨설팅을 맡고 있는 원니스 대표(원장)를 맡고 있다. 고충곤 고문은 삼성전자에서도 활동했던 특허전문가로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을 거쳐 한양특허법인에 몸담고 있다. LG전자 시절 미국 특허를 대거 확보해, 디지털TV 특허 풀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호 한국지부장은 1983년 LG전자에 입사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특허 업무를 맡았다. 아이피큐브파트너스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특허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특허소송 펀딩 비즈니스를 펼치는 HLP인터그레이션 한국지부를 총괄한다. 임경수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라이센싱사업팀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G 미국법인 특허 총괄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히타치·소니·코닥 등과의 특허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 특허인력이 IP서비스업계에 폭넓게 포진한데에는 LG전자가 IP서비스산업에 일찍 눈을 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NPE인 인텔렉추얼벤처스 출신인 민승욱 아이피큐브파트너스 대표는 “삼성이 변호사·변리사 위주로 외부 소송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면 LG는 특허 활용 비즈니스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방어만이 아닌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력이 배출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LG전자 내부적으로 특허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함수영 대표는 “LG전자 특허인력은 전문직으로 분류돼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지 않고 계속 맡는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IP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는 2000·2001년 보유 PC특허로 글로벌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한 것을 꼽는다. 미국에서 소송에 나섰으며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가 특허전담조직을 특허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도 이 즈음이다.

LG전자는 특허 인재육성에 적극적이다. IP스쿨과 IP컬리지(College)가 대표적이다. 2009년부터 특허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IP스쿨은 매년 1회 6개월 과정으로 진행한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 등 그룹 계열사 특허 담당자와 LG전자 협력 특허사무소 인력이 참여한다. IP컬리지는 LG전자가 LG인화원과 공동 개발했다.

글로벌 특허전쟁에 맞설 특허인력 육성을 위해 각종 특허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한 것이다. 합숙교육으로 연 4회 1주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허 분야 경력 8년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허일반` 과정과 8년 이상 직원을 위한 `특허 심화` 과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특허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해외 주요 국가의 특허전문가를 육성하고 미국·일본·중국·유럽에 특허 거점을 세워 대비하고 있다”며 “지재권을 보호하고 에너지, 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분야에서 특허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