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가 서비스 모델 다양화에 나서면서 오픈마켓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인식됐던 `지역 공동구매`에서 벗어나 배송상품을 중심으로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이고 문화·여행·레저 등 오픈마켓이 선점한 시장에서도 세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티켓몬스터(이하 티몬)·위메프 등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의 쇼핑 사업 매출 비중은 매년 성장세를 지속해 최근 70%를 넘어섰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각 업체별 쇼핑 사업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쿠팡은 지난 1분기 기록한 매출 가운데 69%를 쇼핑 사업에서 올렸다. 지난해 동기 62%보다 7%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70%를 넘겼다. 지역 상품은 지속적인 감소세다. 지난해 1분기 29%를 차지했지만 올 1분기에는 18%에 그쳤다.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는 이달 매출 68%를 쇼핑 사업으로 벌어 들였다. 지난해 5월 기록한 55%보다 13%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1년 1분기 70%에 육박했던 지역 상품 매출은 불과 2년 만에 20%를 밑도는 수치까지 떨어졌다. 두 사업군의 매출 비중이 2년 만에 역전된 셈이다. 위메프는 창립 초기 80% 수준이던 지역 상품 비중이 최근 2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창업 초기 하루 한 개 지역 딜을 진행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배송 상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현재는 배송상품 매출이 지역 상품 매출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현재 오픈마켓이 주도하고 있는 신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쿠팡·티몬의 문화·여행·레저 카테고리 매출은 사업을 시작한지 1~2년만에 전체 매출의 10% 수준까지 늘었다.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소셜커머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중소 여행사와 전략적 제휴로 저렴한 가격과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주요 여행 상품 구매 채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국내 오픈마켓 업계는 거침없이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와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 제품군이 겹치면서 시장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쇼핑 사업 비중이 70%까지 늘었다는 것은 오픈마켓과 그만큼 교집합이 형성됐다는 것”이라며 “가격·품질 경쟁력으로 시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카테고리별 판매액 비중 변화 추이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