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패널(TSP)을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인셀 기술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내년부터는 7인치 이상 LCD에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인셀 TSP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방식이어서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TSP 시장에서도 지형도 변화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는 최근 인셀 기술을 적용한 중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으며, 내년 초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인셀 방식은 디스플레이 픽셀을 구동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만들 때 TSP 터치 센서까지 내장하는 기술로, 얇고 선명한 것이 장점이다. 애플 아이폰5에 처음 적용되면서 관심을 받았지만 대면적 기술 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화면이 커지면 배선 저항도 높아지는 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를 극복한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에 바짝 다가섰다. LG디스플레이는 산화물반도체(옥사이드)를 적용한 7인치 인셀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TFT에 출력(Transmit-Path,Tx) 부분만 넣어 배선 저항성 문제를 해결했다. 입력부(Receive-Path, Rx) 전극은 컬러필터 밑에 별도의 필름을 장착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 기술은 애플 아이폰5의 인셀 기술이 TFT를 사이에 두고 Tx와 Rx를 교차해 배치한 것과는 다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으로 늦어도 내년에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도 인셀 기술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과거 소니의 인셀 디스플레이 특허를 활용했다. `픽셀 아이즈`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TFT 위에 Tx를 배치하고 컬러필터 뒷면에 Rx 전극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중소형 모바일 기기와 함께 12.2인치 와이드HD 디스플레이에도 이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외의 중형 모델에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셀 방식 TSP가 확산되면 기존 TSP 업체들의 입지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TSP를 공급해온 대만 윈텍 등이 아이폰5로 인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아직 인셀 기술의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그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셀은 TSP를 조립할 필요가 없고 공급망 관리도 수월해 완제품 제조 업체들도 선호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셀은 아직 생산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지만 장점이 많다”면서 “전통적인 TSP 업체들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