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전철' 시대 개막…언제쯤 탈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전철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철도연은 4일 KAIST, 현대로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확보한 대용량 고주파(60㎑, 180㎾급) 무선 전력전송 원천기술을 실제 트램에 적용하는 시험을 철도연 오송 무가선트램 시험선에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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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전력전송기술 적용으로 상단의 전력선 등이 없어진 트램 적용 전철 차량.

실제 트램 적용에 성공한 무선 전력전송 기술은 궤도를 따라 설치된 무선 급전장치에서 60㎑의 자기장을 생성시켜 차량에 집전장치와 자기장 공명 방식을 통해 대용량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트램 적용 성공으로 향후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도시철도와 고속철도 등 모든 철도시스템에 무선 전력전송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철도연은 이번 180㎾급 대전력 무선 전력전송 기술을 트램 적용 실차시험을 성공한 데 이어 올 연말 지금보다 전력 전송효율을 높이고 용량을 6배 이상 확대한 1㎿급 무선 급전시스템을 개발, 차세대 고속열차에 적용해 시험할 계획이다. 무선 전력전송 기술은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철도 건설을 계획 중인 광주, 대전, 창원 등의 지방자치단체에 5년 이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이번 철도 대용량 무선 전력전송 기술은 철도의 전차선을 없앨 수 있어 도시미관이 확보될 뿐 아니라, 터널 단면 축소를 통한 건설비 절감, 레일형 초고속 열차 개발 등 기존 철도시스템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이왕에 선점한 무선 급전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이른 시일 내 상용화함으로써 우수한 우리 철도기술로 국내 및 해외 철도시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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