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안방마저 삼성전자에 뺏겨

삼성전자가 1분기 핀란드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친 데 이어 연구개발(R&D)센터까지 세운다. 노키아 본고장에서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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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내세워 노키아 안방인 핀란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9일 문용석 삼성전자 영국 연구소장은 현지 언론에 초대장을 보내 다음달 13일 핀란드 남부 에스포시에 모바일 R&D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영국 R&D센터의 분소격이다.

삼성전자는 초대장에서 “북유럽 최초의 R&D센터를 세우게 됐다”며 “우리는 경의와 흥분으로 이 기회를 맞는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 핀란드 휴대폰 시장마저 삼성전자에 내주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 1분기 지역별 휴대폰 실적집계 결과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핀란드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분기 핀란드에서 21만1000대를 팔아 19만6000대의 노키아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36.1%로 33.6%를 기록한 노키아를 2.5%포인트 차로 제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노키아 점유율은 48%로 절반에 육박했고 삼성전자는 28%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불과 1년 만에 핀란드 휴대폰 시장을 접수한 셈이다.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IDC 유럽모바일시장 조사 책임자는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비슷하게 판매한 반면에 삼성전자 판매량의 80%는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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