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잇따른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주요 거점산업단지에 종합방재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자체 시설을 갖추지 않은 중소기업 사업장에 센서 네트워크를 설치해 사고 발생 시 산단 내 방재센터가 즉각 대응하는 형태다.
27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범 부처 차원에서 전국 산업단지 내에 화학물질 초동 대응을 포함한 산업현장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종합방재센터 구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같은 산업단지에서도 자체 사고 대응 시설을 보유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사업장은 관련 시설이 없어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잦은 사고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까지 일었던 일부 산업단지에서는 시 의회가 앞장서 정부에 종합방재센터 설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지난 3월 “대규모 화학공장이 밀집한 여수 산업단지 특성상 시민 생명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지닌 종합방재센터와 긴급 의료지원시스템 등이 절실하다”는 건의문을 13개 중앙정부기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안전행정부, 소방방재청 등 유관 부처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종합방재센터 구축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각 사업장에 센서망을 설치한 후 화학물질 유출이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그 즉시 산단 내 종합방재센터가 대응하는 구조다.
방재센터는 우선 20여개 광역권별 거점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점 단지로 지정된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는 총 23곳이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예산과 조직 확보 등이 확정되는 대로 올 하반기부터 거점 단지에 단계적으로 방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