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DNA]김덕중 한국IBM GBS 실장

IBM 이노베이션 잼과 같은 집단지성은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면 대민 서비스 품질이 높아진다. 특히 `창조경제`를 기치로 새롭게 출범한 우리 정부에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

Photo Image

정부에서 효과적인 집단지성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김덕중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실장은 가장 먼저 충분한 사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 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국민과 첫 대화를 온라인으로 질의 응답하는 `타운홀 미팅`으로 진행했다”며 “이 사례는 지금이라도 벤치마킹해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명확하고 쉬운 주제 선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이나 `동북아 정세 속 한반도 긴장 완화` 같은 토론 주제는 일반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토론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표현하면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국내 트렌드를 활용한 참여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IBM 이노베이션 잼은 인터넷에 연결된 PC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 의사표현 방식은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처럼 쉬고 단순하게 바뀌고 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의사표현이 편리해졌다. 한국에서의 집단지성은 걸으면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편리해야 한다는 게 김 실장의 주장이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과 정부는 이런 활동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고 불가능할 것이라는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작아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 대상 집단지성 공간을 만들기보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 특정 계층과 대상을 중심으로 한 잼 활동을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