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구글, 네이버, 카카오…OS서 서비스까지 모바일 패권 전쟁

모바일 패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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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전방위 정부 규제에 덜미를 잡혔다. 그 사이 구글은 미국 안방에서 치러진 개발자대회 `I/O`에서 훨씬 지능화된 서비스 전열을 선보였다. `모바일 빅뱅`에서 반 발짝만 밀려도 바로 벼랑 끝에 발이 걸린다. 카카오·라인이 세계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위챗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 국경이 사라진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대전쟁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I/O에서는 예상과 달리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새 버전도, 새로운 레퍼런스 단말기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검색과 지도 등 구글 핵심 경쟁력이 담긴 서비스가 한차원 높게 업그레이드됐다.

유선과 무선, 모바일 기기와 PC를 가리지 않고 일관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도구와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서비스가 사용자 의도를 미리 파악해 먼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수준으로 진화하고, 구글 글라스처럼 사용자와 더 밀착한 기기가 등장하면서 완전히 일상에 녹아들어간 서비스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간 일상을 지배할 플랫폼 자리를 놓고 모바일 경쟁이 거세다. 모바일 OS는 물론이고 그 위에 얹힌 서비스 정도로만 여겨졌던 메신저나 소셜 네트워크도 스스로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애플이 단말기와 OS를 모두 가지고 자신만의 모바일 왕국을 건설했고, 구글은 자사 OS를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에 제공하며 함께 안드로이드 세계를 만들고 있다.

세계 10억명의 사용자를 하나로 묶은 페이스북도 이제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베스트`를 지향한다. 소통과 교류, 게임과 상거래, 생활 기록까지 그 위에서 가능한 `모든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유틸리티`가 목표다.

국내서도 포털을 기반으로 인터넷의 지배자가 된 네이버가 모바일 변신을 서두르고, 모바일 메신저로 스마트폰 전환기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휴대폰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최고 승자가 됐다.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의 95%가 삼성전자에 돌아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자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기반을 확충하고 타이젠 등 새로운 OS 개발에 나서면서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OS로 이어지는 사용자 경험의 수직계열화를 시도하고 있다.

OS를 비롯해 소셜 네트워크와 메신저, 콘텐츠 등 모바일 기반 주요 서비스에서 사용자를 붙잡고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기 위한 노력이 거세진다. 독자적 서비스로 출발했던 SNS와 메시징의 선두 주자들은 이제 강력한 사용자 기반과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플러스와 행아웃으로 SNS와 메시징에 도전한다. 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강화하고 웹 기반 크롬 OS로 유선과 무선, 모바일 기기와 PC를 아우른다. 이렇게 연계된 플랫폼 위에 검색과 지도 등 강력한 서비스를 얹어 사용자를 묶어 둔다.

최강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강화하며 커뮤니케이션으로 영역을 넓힌다. 모바일 메신저였던 카카오톡은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위치 기반의 온오프라인 상거래 플랫폼으로 변신도 추진한다.

NHN 네이버는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분사하고 SNS를 비롯해, 다양한 시장을 노린 버티컬 앱들을 쏟아내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외에선 메신저 `라인`으로 메시징과 소셜 네트워크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한 모바일 전문가는 “OS와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와 메시징, 부가서비스 등 모바일 전분야에서의 치열한 전쟁은 벌써부터 예견돼 왔던 것”이라며 “앞으로 국경은 물론 영역과 전문 분야도 없는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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