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1조2000억원에 텀블러 인수하고 `모바일 강화` 가속도 붙인다

야후가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투자해 사상 최대 규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야후의 `모바일 서비스 기업` 변신 행보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야후, 1조2000억원에 텀블러 인수하고 `모바일 강화` 가속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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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후가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업체 `텀블러`를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전화회의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양사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앞서 야후는 21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 간담회를 예고했다. 뉴욕은 텀블러 소재지다. 외신은 이 자리에서 야후가 텀블러 인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했다.

텀블러는 야후의 품에 안긴 기업 증 인수 금액이 가장 크다. SNS 업계 인수합병에서도 최대 거래다. 사진을 찍어 글과 함께 올려 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하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텀블러는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수 1억1700만명을 자랑한다. 전 세계 SNS 점유율 10위권에 든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가 1200만명에 이른다. 전년 동기 수치인 5800만명, 400만명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로 약점인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야후는 웹 시장에서 검색 점유율을 놓고 구글과 벅찬 싸움을 벌여 왔다. 그 과정에서 커져가는 모바일 시장에 제때 대응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2년 7월 취임한 마리사 마이어 CEO는 상대적으로 승산이 있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과감한 M&A를 추진해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관련 스타트업을 꾸준히 인수해 왔다. 부족한 야후 모바일 인력도 함께 수혈받았다.

야후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반 관심사 공유 서비스인 `스탬프드`를 시작으로 올해 4월 모바일 스케줄링 서비스인 `아스트리드`까지 모바일 스타트업만 7개를 줄줄이 사들였다. 업계는 야후가 인수한 서비스들을 융합해 새로운 컨셉트의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야후의 스타트업 인수 퍼레이드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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