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에서 사라진다…

“오케이, 구글”

이 한 마디에 데스크톱 크롬 브라우저가 음성 인식 모드로 전환했다. “산타클라라에 놀러 갈 만한 곳이 어디지”라고 묻자 지역 공원과 관광 명소가 검색 결과에 나타나고, “얼마나 걸리지?”라고 하니 지도를 띄워 가는 길을 보여준다.

구글이 구글에서 사라진다…
Photo Image
본지 한세희 기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I/O 현장에서 구글 글라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한 기자는 “화면에 뜬 내용을 보는 것은 어색하지 않았지만, 안경을 쓴채 대화에 집중하기는 다소 어려웠다”고 평했다.

유원지에 도착해서는 스마트폰에 “키가 얼마 이상이어야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지?”라고 묻자 “130㎝ 이상입니다”라고 또렷한 음성으로 답한다.

최근 열린 구글 개발자 대회 `I/O`에서 새로 선보인 크롬 기반 대화형 음성 검색이다. 마이크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이 유무선 기기에서 음성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는다. 이미지와 지도, 날씨, 위치와 지역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한눈에 보여준다.

단순히 대화를 통해 정보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원할 만한 내용을 미리 파악해 알려준다. 사용자 일정과 검색 패턴 등을 분석, 필요한 정보와 알림을 알아서 제공하는 스마트 비서 `구글 나우`도 개선했다. 음성 알림을 추가하고 스포츠, 영화, 책 등 다양한 분야 정보를 더했다.

구글 기술과 서비스가 일상의 전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 검색어를 직접 입력할 필요도 없이 PC나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항을 미리 파악해 자동으로 알려준다. 일상에 완전히 녹아들어 `보이지 않는` 기술을 추구한다. 대대적 OS 업데이트나 새 단말기 보다는 구글 본연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줬다.

아밋 싱할 구글 검색담당 부사장은 “검색의 최종 목적은 기술을 생활의 이면으로 보내 보이지 않게 하고, 사용자는 원하는 것을 하면서 집적된 인간 지식의 완전한 혜택을 얻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자연스럽게 미리 파악해 제공한다는 목표다.

구글의 새 월정액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구글 뮤직 올 액세스` 역시 사용자를 번거롭게 만들지 않는 자동 추천 기능이 눈에 띈다. 사용자가 자주 듣는 음악을 파악해 좋아할 만한 다른 음악을 자동으로 찾아 재생 목록을 만든다.

새로 개편된 `구글 지도`도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 정보를 표시하는 맞춤형 정보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자신과 친구의 취향을 파악, 사용자에 맞는 정보를 우선 보여준다. 일식집을 좋아한다면, 다른 도시에 출장 갔을 때 역시 비슷한 일식집을 보여주는 식이다. 어린이 박물관을 검색하면 인근 어린이 시설을 중심으로 지도를 표시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제시한다.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구글플러스`는 대량의 사진 중 상태가 좋고 가족·친구가 주인공인 사진만 자동으로 골라내는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올해 I/O에서 안드로이드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새 단말기를 선보이기 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보다 생활밀착형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표/구글 주요 신규 서비스

자료:구글


샌프란시스코(미국)=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