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기업을 가다]사토 TOK공업 개발본부장, "품질 검사 시스템 구축이 소재 사업 성공의 핵심"

일본이 소재강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하루토시 사토 TOK공업 개발본부장의 설명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는 “품질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게 첨단소재 사업의 핵심”이라며 “특히 세밀하게 가공해야 하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분석기술, 품질관리 등 토털 솔루션을 갖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TOK공업이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 앞설 수 있었던 건 종전까지 쓰던 미국 제품의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TOK공업은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양산 기술을 개발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분석, 측정, 품질 관리에 자원과 인력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사토 본부장은 “가장 선진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고객사가 하나둘 늘어나고, 또 그 고객과 접점을 찾기 쉬워 선순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토 본부장 역시 30년 전 재료사업본부의 포토레지스트사업부에서 품질 검사를 오래 담당했다.

그는 “20여년 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때 주축 멤버였는데 당시 서른 살이었다”며 “젊은 직원에게 중책을 부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 덕분에 TOK공업이 여러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정된 공정을 기반으로 차세대 먹을거리를 찾는 데도 분주하다.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는 게 연구소의 목표다. CMOS 이미지센서 공정용 포토레지스트,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전자주입층(EIL) 소재, 마이크로 배터리, 태양전지 소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차세대 폴리머 같은 기초재료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개발본부는 차세대재료개발부, 첨단재료개발1·2·3·4부, 지적재산관리부로 이뤄졌다. 재료개발부가 폴리머 등 기초재료를 만들면 첨단재료1부가 노광용 포토레지스트를, 2부는 액정을, 3부는 패키지와 포토레지스트 주변재료와 프린트용 코팅재를, 4부는 신재생에너지나 마이크로배터리 등을 만든다. 신사업개발부를 별도로 둬서 선행 개발을 진행한다.

R&D 성과관리는 포상으로 한다. 창업자 이름을 딴 `무카이 기술상`을 매년 최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 수여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