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IO "오라클보다 넷수트가 낫다"…오라클의 `굴욕`

퀄컴 최고정보책임자(CIO) 한 마디가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에 굴욕을 선사했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수트월드 2013` 콘퍼런스에 참석한 놈 펠드하임 퀄컴 CIO가 기조연설에서 오라클보다 넷수트의 전사자원관리(ERP)가 더 훌륭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퀄컴은 오라클과 넷수트 양사의 제품을 모두 사용한다.

펠드하임은 오라클을 `공룡`에 비유하면서 “넷수트 제품이 (오라클보다) 퀄컴에 더 잘 맞는다”며 “오라클과 SAP는 넷수트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넷수트가 퀄컴 수요 대부분을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덧붙였다.

기업 규모 면에서 넷수트는 오라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오라클이 분기 매출 90억달러(약 10조350억원)를 기록할 때 넷수트는 9160만달러(약 1021억원)를 벌었다. 100분의 1에 가깝다. 넷수트는 지난 1998년에 설립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이다. ERP와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주로 판매한다.

2만6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퀄컴의 평가이기에 파장이 있지만 사실 이 발언의 최대 피해자는 넷수트 CEO 자크 넬슨이기도 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자크 넬슨 CEO의 예전 직장 상사이자 넷수트의 최대 주주가 바로 오라클 CEO 래리 앨리슨이기 때문이다.

이에 넬슨 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오라클과 SAP는 여전히 대기업 솔루션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비판은 다소 공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양사는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피해왔다. 오라클이 대기업 시장을 주로 공략했다면 넷수트는 중소기업 위주로 점유율을 키워왔다.

펠드하임 퀄컴 CIO는 지난 1987년 퀄컴에 입사해 1999년부터 CIO로 재임했다. 그의 퀄컴 전에 오라클에 근무했으며 오라클의 핵심 제품 관리를 맡은 바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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