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휴비스도 웅진케미칼 인수 나섰다

LG화학과 휴비스가 웅진케미칼 인수를 검토 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화학·섬유 소재 기업인 웅진케미칼의 새 주인 자리를 놓고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LG화학과 휴비스는 14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웅진케미칼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웅진케미칼은 웅진홀딩스의 자회사다. 웅진홀딩스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웅진케미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웅진케미칼은 섬유와 필터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1972년 제일합섬에서 출발해 세 차례에 걸쳐 주인이 바뀌는 사사를 겪었다. 비운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지만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고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도레이첨단소재와 휴비스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유력한 인수자로 점쳐졌으나, LG화학이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1999년 웅진케미칼의 모태인 새한과 일본의 도레이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소재 전문업체다. 과거 웅진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는 한몸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두 회사의 공장이 구미산업단지 내 인접해 있으며, 심지어 도레이첨단소재는 웅진케미칼의 일부 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수처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웅진케미칼 인수에 나섰다.

휴비스는 국내 단섬유 1위 업체로 이 분야 국내 2위인 웅진케미칼과 합병하면 수익성 개선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에 LG화학까지 도전장을 내면서 인수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웅진케미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의 섬유나 필터 사업 모두 화학 업체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사업”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웅진케미칼의 향방이 빨리 결정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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