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즈 성공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정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4박 6일의 미국 공식 실무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미 상공회의소 주최 최고경영자(CEO) 오찬 및 라운드테이블, 방미 수행 경제인 간담회, 창조경제인 한인 리더 간담회, 뉴욕·워싱턴·LA지역 동포간담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통해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며 한반도 안보와 경제협력 확대 기반을 구축했다. 또 새 정부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를 전파하고 실현을 위한 조언을 듣는 등 국가성장동력 추진 구상을 마련했다.
◇한미 동맹 업그레이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미 의회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를 다지고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북핵 등 북한문제는 단호하면서도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등 더욱 강화된 대북 공조체제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정책 핵심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다자간 동북아 평화 협상 구상인 `서울 프로세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래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과 한미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협력 증진 등 한미동맹 전략적 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와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WEST)을 향후 5년간 추가 연장하기로 한 것도 성과다.
◇한국 경제 불안감 불식시켜
북한발 한반도 리스크에 따른 한국경제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주력, 성과를 얻었다.
국내 대기업 총수와 중소·중견기업 대표 등 52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 경제수행단이 미국 방문을 수행해 `북한발 안보 불안`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강조하고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댄 애커슨 GM 회장이 향후 5년간 한국에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투자 계획을 재확인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박 대통령이 방미 수행 경제인들에게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행보를 보인 것도 투자 유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경제 전파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를 가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 20여명이 참석해 새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미국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가정신 강화, 재도전이 가능한 창업생태계 조성, 콘텐츠 협업 등을 조언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며, 정부는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고 아이디어가 보상 받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제안된 의견을 분석, 한국 실정에 맞게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해 귀국 후 창조경제 실현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순방 마지막에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방미 성과가 희석되고 박 대통령은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와 관련, 12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남기 홍보수석은 귀국 당일 저에게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