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월 사용료 한국이 미국 다음 높아…

월 이용료, 세계서 가장 높은 수준

단말기 구입비와 통신요금을 합친 삼성전자 `갤럭시S4` 월 이용료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비싼 것은 △해외 단말기 가격이 국내 통신사 출고가보다 낮고 △해외 통신사가 보조금을 요금제에 따라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하면서 인하 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 방안과 효과적인 보조금 정책의 재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비용 스마트폰 이용 구조가 극복되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9일 전자신문이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의 갤럭시S4 구입비와 통신요금을 합친 월 이용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통신요금 수준이 높아 한국보다 월 사용료가 높지만 단말기 가격은 더 낮았다.

주요국 갤럭시S4 이용료는 데이터 2GB 사용 요금제를 기준으로 각국 통신사 홈페이지 공시 가격을 비교했다. 우리나라는 SK텔레콤에 24개월 약정 시 단말기 월 할부금이 3만7500원이고, 요금은 약정할인을 적용받아 4만4800원으로 월 고객 부담은 8만2300원이다. KT로 가입해도 월 부담액 8만260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은 월 부담액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영국 보다폰은 월 42파운드(약 5만9800원)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갤럭시S4를 무료로 제공한다.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이고, 데이터는 2GB를 쓸 수 있다. 영국 O2는 월 47파운드(약 6만6900원) 요금제는 단말기를 무료로 주고, 42파운드 요금제는 단말기를 29.99파운드(약 4만2700원)에 구입해야 한다.

프랑스 오렌지는 24개월 약정 시 단말기 가격과 요금을 합쳐 월 53.40유로(약 7만6000원)를 부담하면 된다. 프랑스 SFR는 무약정 시 단말기 가격은 619.99유로(약 88만1900원)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24개월 약정으로 39.99유로(약 5만6900원) 요금제를 쓰면 단말기를 269.99유로(약 38만4000원)에 제공한다. 월 부담액은 7만2900원 수준이다.

아시아권 국가도 한국보다 저렴하게 갤럭시S4를 쓸 수 있다. 홍콩 PCCW모바일은 무약정일 때 5898홍콩달러(약 82만6800원)에 판매한다. 역시 국내 출고가보다 저렴하다. 24개월 약정으로 하면 월 부담액이 389홍콩달러(약 5만4700원) 수준이다. 싱가포르 싱텔은 월 39.90싱가포르달러(약 3만5300원) 약정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가격이 578싱가포르달러(약 51만1500원)다. 단말기 가격을 24개월로 나눠 요금과 합산하면 월 부담액은 5만6600원 정도다.

미국 AT&T는 무약정 시 639.99달러(약 69만3700원)에 판매한다. 역시 국내 출고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AT&T는 2년 약정이면 440달러, 1년 약정이면 190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2년 약정에 월 69.99달러 요금제(음성 450분, 데이터 3GB)를 적용하면 단말 가격을 포함한 월 부담액은 80.65달러(약 8만7700원)다. 유일하게 국내보다 부담액이 높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1GB 많은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정진한 KISDI 박사는 “해외는 투명하게 보조금을 쓰지만, 우리나라는 (보조금이) 수시로 달라지다 보니 규제도 강해졌다”면서 “(갤럭시S4 월 사용료) 차이가 나는 것은 보조금 투명성이 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보조금이 투명하게 집행돼 모든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는 쪽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가별 갤럭시S4 사용시 월 부담액(단말기+요금)

*데이터 2GB 기준. 단 미국은 3GB, 홍콩은 5GB

갤럭시S4 월 사용료 한국이 미국 다음 높아…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