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는 유기태양전지 광변환 효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11.3%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광변환 효율은 입력되는 태양 에너지를 100으로 봤을 때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효율을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번에 달성한 수준은 유기태양전지 선두 기업들의 최고 효율(10~11%)보다 높은 수준이다.

2년 전만 해도 국내 업계의 유기 태양전지 단위소자 효율은 약 3% 수준으로 해외 유수 기업들과 비교해 5년 이상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광변환 효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기태양전지는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자유로운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실내광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롤투롤 공정이 가능해 대량 생산이 쉬운 것도 강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부터 패션 및 아웃도어 용품에 유기태양전지를 적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비일체형 태양광발전(DIPV) 시스템 분야에서는 소형 휴대용 전자기기, 군용 전자기기, 일회용 배터리 등으로 응용 분야를 넓힌다. 장기적으로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과 소형 발전시스템 등에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한정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 실장은 “유기 태양전지는 0.1%라도 높은 광변환 효율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광변환 수치는 실험실에서 소량 합성을 통해 얻은 소재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양산화 가능성이 있는 단위 소자에서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