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 투자 받더니…삼성에 '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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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LCD 패널 시장 강자인 일본 샤프가 공급 전략을 애플에서 삼성전자 중심으로 뚜렷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한 뒤 양사의 협력 관계가 점점 강화되는 연장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아이패드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삼성전자에 중소형 인듐갈륨아연산화물(IGZO, 이그조)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샤프는 아이패드용 9.7인치 LCD 패널을 월 50만대 수준으로 양산했으나 올 1월부터는 공급을 중단했다. 아이패드용 패널을 생산하던 공장에서는 TV용 LCD 패널을 만들고 있다.

샤프는 삼성전자용 LCD 패널 생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상용화한 이그조 패널을 삼성전자에 노트북PC용으로 공급한다. 이그조 패널은 샤프가 지난해 자사 스마트패드에 탑재하면서 성능이 입증됐다. 이그조는 산화물(옥사이드) 반도체 중 하나로, 기존 비정질실리콘보다 전자 이동속도가 10배 이상 빨라 소비전력이 낮다. 개구율도 높아 보다 선명한 LCD를 만들 수 있다.

샤프는 11.6인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크기의 이그조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PC용 LCD 패널을 거의 생산하지 않았던 샤프는 향후 그 비중을 급격히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샤프는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을 매분기마다 두 배 이상씩 증가시킬 계획이다. 또 15인치 이상 대형 노트북PC용 패널 공급도 조만간 시작도 계획이다.

샤프는 가메야마 2공장에서 이그조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 능력은 월 3만장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그조 패널 생산 능력이 확충되면 프리미엄 모니터용 LCD 패널에도 이그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샤프는 이그조를 구현한 모니터용 패널을 지난 CES에서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프가 중소형 이그조 패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당초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략을 틀어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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