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서울에 이어 지자체로선 두 번째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해 내부 행정 프로세스를 통합했습니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산하 구·군까지 통합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800억원을 투입해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기존 뉴타운 개발과 달리 기존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ICT를 도입하는 100가구 이내의 소규모 유타운(U-타운) 형태가 될 것입니다.”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행정망 통합과 구도심을 대상으로 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꼽았다. 조 부시장은 정보화 업무와 인연이 깊다. 안정행정부에서 10년 이상 정보화 업무를 맡은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역정보화과장과 자치정보화과장을 거쳤고, 정보화기획관은 두 번이나 역임했다.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었다.
덕분에 그는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두 번이나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온나라 업무관리시스템과 정보화마을 구축 사업도 주도했다. 지방자치단체 행정력 격차를 줄여준 새올행정시스템 구축에도 오랜 기간 참여했다.
인천시에서도 그는 정보화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우선 인천IDC에 산하 구·군의 정보화 인프라를 통합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 보안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광대역 자가망 구축 방안도 모색 중이다. 시와 산하 군·구 및 직속 기관과 사업소 등 총 53개 기관을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광통신장비 및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대로 예산을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기획관리실에 원도심정책팀을 신설했고, 800억원규모 재원도 확보했습니다. 성공모델이 나오면 예산을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조 부시장은 “인천의 마을만들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협의회를 만들어 요청하면 커뮤니티센터와 공동주차장, CCTV 설치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행정·재정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라며 “기존 주택을 밀어버리고 고층아파트를 건축하는 기존 뉴타운개발사업과 달리 기존 마을을 해체하지 않고 전통과 특성을 유지하며 개발하는 도심형 재개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송도에는 쓰레기차가 없습니다. 대신 지하에 쓰레기 수송관이 있죠. 하루 두 차례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면 바로 소각장으로 보내집니다. 쓰레기는 소각해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얻습니다.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유시티 모델로 디자인한 덕분입니다.”
그는 송도가 국제적인 유시티 모델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지난해 독일 본을 제치고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천시는 하반기에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 예정인 사무국 직원들을 위해 송도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최근 유시티 기준안을 마련,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승인이 나오면 시 전역에서 신축 또는 재건축하는 모든 건물은 이 기준에 따라야 한다.
그는 이어 “내년 아시안게임은 친환경·IT·평화를 상징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앞선 ICT를 최대한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주변 먹거리를 찾는 등 최첨단 기술을 망라한 IT대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행부 U서비스 사업 공모에 참여, 아시안게임 스마트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예산(6억원)을 따냈다. 인천시는 여기에 2억원을 매칭해 총 8억원 규모 예산을 편성, 소방안전본부와 함께 추진 중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