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된 지 2년이 더 지났지만 일본 후쿠시마현은 여전히 높은 수치의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인 시민방사능측정소가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도서관과 미술관 주차장의 흙을 조사한 결과 킬로그램(㎏)당 최고 43만3772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시는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공간 방사선량도 시간당 최고 3.8마이크로시버트(μ㏜)에 이른다. 일반적인 주거 환경에서 검출되는 수치의 수십 배에 해당한다. 고방사능 물질은 낙엽 등이 1∼3㎝ 두께로 쌓인 주차장 구석이거나 땅이 움푹 팬 곳에서 검출됐다. 후쿠시마시는 곧바로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오염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아 작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본 대지진 건물 쓰레기 처리를 마치기로 한 목표 시점을 연장키로 했다. 당초 내년 3월까지 100%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무리라고 보고 올 여름 새로운 목표 시점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