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모바일 전용 아톰 칩에 쓸 차세대 마이크로아키텍처 `실버몬트`를 공개하며 모바일 시장 반전을 예고했다. 마이크로아키텍처는 CPU의 핵심 전자회로다. 인텔은 연내 실버몬트 기반의 다양한 아톰 칩을 선보이며 ARM과 정면 승부한다는 각오다.

7일 외신에 따르면 22나노 공정으로 개발한 실버몬트는 기존 자사 마이크로아키텍처 대비 성능은 3배, 전력 효율성은 5배 높아졌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을 겨냥한 인텔 최초의 마이크로아키텍처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5년 전 처음 선보였지만 지금까지 노트북에만 사용했다.
실버몬트는 최대 8코어까지 확장 가능하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종류의 장비에서 효율적으로 가상화 기능을 제공한다. 보안 기능은 더욱 강화했다. 인텔은 자사가 보유한 64비트 지원 기술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을 실버몬트에 녹였다. 인텔이 내세우는 실버몬트 최대 강점은 저전력이다. 전력 효율을 높이는 인텔 `버스트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더라도 기존 마이크로아키텍처보다 배터리를 두 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다.
인텔은 올 여름 실버몬트 기반 스마트패드용 아톰 칩 베이트레일을, 스마트폰용 아톰 칩 메리필드를 연말에 선보인다. 마이크로서버용 아버톤 칩과 실버몬트 다음 마이크로아키텍처 `에어몬트`를 연이어 발표한다.
기가옴은 곧 실버몬트가 사용되는 윈도8 기반 스마트패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윈도RT와 ARM 기반 스마트패드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윈도8 소프트웨어 전체를 지원하고 완벽한 데스크톱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버몬트는 모바일 시장에서 더 이상 뒤처지지 않겠다는 인텔의 의지 표현이다. 개인용 컴퓨팅 시장이 빠른 속도로 모바일 기기로 전환되면서 인텔은 ARM과 퀄컴의 시장 독식을 넋 놓고 지켜봤다. 아울러 저전력 고효율 서버 시장을 넘보는 ARM을 견제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류가 불면서 저전력 서버는 인텔뿐만 아니라 HP, 델 같은 제조사에도 최대 화두다.
인텔 측은 “실버몬트는 인텔의 새로운 시스템 온 칩(SoC)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실버몬트와 해즈웰을 기반으로 컴퓨팅 산업 전 영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