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주말만 되면 차량을 이용, 가족과 함께 봄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는 수도권에서 빠져나간 차량만 30만대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자동차 운행이 많아지면서 함께 따라오는 것이 바로 사고위험이다. 특히 상춘객이 몰리는 봄.가을 행락철에는 대형버스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다른 기간에 비해 20%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것.
자동차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운전이다. 들뜬 기분에 운전을 험하게 하거나 따뜻한 봄날기운에 온몸이 나른해져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일단 사고가 나게 되면 가장 필요한 것은 사고 전후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전/후 관계를 알아야 가해자, 피해자 등의 잘잘못을 따질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런 자동차 사고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블랙박스다.
지난 2008년 6만여대에 불과하던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2009년 11만대, 2010년 50만대에 이어 작년에는 120만대 이상의 시장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업체들이 200여가지 이상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이 많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떤 블랙박스를 구매해야 하는 지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블랙박스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컨슈머저널 이버즈가 살펴봤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5/03/0220.jpg)
일단 디자인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구매당사자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된다. 디자인 부분을 제외하고 먼저 화소나 해상도는 기본적으로 200만화소에 HD해상도(1280x720) 정도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조금 더 좋은 영상이 필요하다면 풀HD(1920x1280) 해상도 제품이 좋다. HD급은 1M 이상의 센서가 필요하고 풀HD급은 2M 이상의 센서가 필요하다. 실제로 5M 이상의 센서를 사용한다고 해도 실제는 1M나 2M 유효화소를 사용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센서의 절대화소 수치보다 실제 촬영과 녹화에 사용되는 유효화소이기 때문. 한 가지 더 고려해야 될 사항은 영상 프레임이다. 최소 15프레임 이상 되어야 녹화된 영상을 부드럽게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확인할 사항은 화각이다. 화각은 일반적으로 120도에서 140도 정도의 제품이면 적정하다고 하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수평화각 수치다. 렌즈의 대각 각도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 실제 블랙박스의 정보량은 수평화각에 의해 결정이 된다. 수평화각 수치는 100도 이상이면 좋다. 화각이 너무 좁으면 차량의 좌우측면 사고에 대해서 판단을 하기가 어렵고 또 너무 넓으면 영상의 왜곡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사실 제품 사양에 수평화각을 기재한 제품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대부분 대각 크기를 기재해놓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120도~140도 정도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화질이나 화각 선택이 끝났으면 소모전류 및 내부 배터리 시스템 확인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블랙박스는 전력을 크게 소모하지는 않지만 되도록 소모전력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모전력이 높을수록 발열에 의한 문제가 발생될 여지가 있기 때문. 이어서 제품 내부에 배터리나 슈퍼 캐퍼시터 적용이 되어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부 전원 환경이 바뀌더라도 사고 순간이나 일정 시간 이상은 안정된 녹화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 갑작스런 사고 시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사고 순간은 정확하게 녹화가 가능한 제품을 고른다.
이외에도 고온에서도 안정성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내부 제품이기 때문에 뜨거운 여름철의 경우 온도가 올라가면 블랙박스 안정성을 위해 자동으로 녹화가 차단되는 제품도 있지만 일정범위내의 고온상황에서도 녹화가 가능해야 블랙박스 본연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블랙박스는 대부분 SD/MICRO SD CARD를 사용하는데 SD CARD도 SLC, MLC, TLC 등 종류가 많다. 그 중 저가의 TLC를 제외한 SLC나 MLC 타입이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이들 메모리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실 수 백 가지가 넘는 블랙박스 제품 중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다. 블랙박스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차량을 교체할 때까지 사용하면서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준을 확인하고 또 그 기준에 부합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 블랙박스 선택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