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업계가 손잡고 중소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혁신운동 3.0`을 전개한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경제 5단체장 간담회를 갖고 산업혁신운동 3.0 계획을 발표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이희범 경총 회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과 경제 5단체장은 경제민주화에 관해선 다소 이견을 보였지만 최근 대외 변수로 인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생산성 혁신 운동을 펼치는데는 뜻을 같이 했다.
산업혁신운동 3.0은 1970~1980년대 공장 새마을운동의 자조 정신을 계승해 동반성장 활동을 대기업, 1차 협력사에서 2, 3차 협력사로 확산하는 것이다. 과거 개별 기업 위주의 공장 새마을운동이 산업혁신 1.0, 1990년대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중심의 동반성장 정책이 산업혁신 2.0에 해당한다.
산업부와 경제 5단체는 핵심역량 수준이 떨어지는 2, 3차 중소 협력사로 성과공유제와 경영·환경·공정 혁신 확산을 꾀한다. 2011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노동 생산성은 대기업의 28%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달 중 대한상의에 산업혁신운동 3.0을 총괄할 중앙 추진본부가 설치된다. 다음달 민관 공동으로 산업혁신운동 3.0 발대식이 열릴 예정이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참여기업 현장 진단을 실시해 취약점을 도출한 후 경영·공정·생산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를 투입, 중소 협력사 혁신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요 비용은 대기업이 마련한 동반성장투자 재원을 활용한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무역투자진흥회의가 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한 단기 처방을 내놓았다면 이제는 민관이 힘을 모아 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화 중기청장도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수익성 제고와 연계될 수 있도록 상생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산업혁신운동 3.0이 산업계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