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를 원천봉쇄할 스마트페이퍼 기술이 나왔다. 돈세탁을 거친 비자금 조성도 막을 수 있다. BBC는 2일 미국 과학자들이 위조지폐 생산을 막고 돈의 유통 경로를 쉽게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페이퍼`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노스다코다주립대 연구진은 `LEAP(Laser Enabled Advanced Packaging)` 방식으로 RFID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페이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LEAP는 레이저로 RFID칩을 종이에 새기는 방법이다. 안테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심는다. 일명 `프라즈마 식각` 기술로 현재 특허 출원한 상태다. RFID 기능을 더했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페이퍼는 실제 종이처럼 얇고 가볍다.
RFID를 적용한 스마트페이퍼는 이미 시중에 나와 있지만 칩이 두꺼워 일반 종이를 대체하지 못했다. 위조지폐 문제로 골치를 썩는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10년 전부터 RFID 지폐 생산을 꾀했지만 두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에 실패했다.
연구를 이끈 발 마리노브 교수는 “새로운 스마트페이퍼 공법은 두께를 현저히 줄일 뿐 아니라 공정 속도도 두 배 가량 빠르다”며 “종이에 RFID칩을 제대로 적용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스마트페이퍼가 화폐 외 다양한 곳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 기밀문서나 열차표·콘서트 티켓 등 위조 여부 확인이 필요한 곳에 유용하다. 연구진은 현재 스마트페이퍼를 상용화할 적절한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