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PC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30일 BBC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출하된 PC는 6900만대로 6600만대를 기록한 미국을 따돌렸다. 중국이 미국을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PC 수요가 노트북PC에 집중되면서 데스크톱PC 출하가 부진했다. 중국은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수요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했다.
피터 린 IHS 컴퓨터플랫폼 수석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 소비자가 부피가 큰 데스크톱PC보다 휴대가 편한 노트북PC를 선호하는 추세지만 중국만 유독 데스크톱PC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며 “중국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지방 거주민이 여전히 데스크톱PC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방 거주민에겐 개인 휴대성이 높은 노트북PC보다 가족이 함께 쓰는 데스크톱PC 마련이 우선이다. 노트북PC를 활용할 무선망 설비도 부족하다.
중국 내 데스크톱PC 수요가 여전하지만 앞으로는 노트북PC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IHS는 지방 도시 가정이 어느 정도 데스크톱PC를 구비하고 무선 인프라가 갖춰지면 선진국처럼 노트북PC 수요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국 PC 출하량은 3~4% 성장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