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알리바바가 인기 절정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지분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중국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두 공룡의 전쟁이 시작됐다.

30일 포브스와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시나 웨이보(Weibo)의 지분 18%를 5억8600만달러(6466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트위터 지분을 인수한 격이다.
시나 웨이보 회원은 5억명에 이른다. 하루 접속자 4600만명이 넘는 중국 최대 SNS다.
1년 전보다 방문자가 82%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만 5000만달러(552억원)를 올렸다. 알리바바 인수로 산정한 시나 웨이보 기업가치는 33억달러(3조6415억원) 수준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돈다.
외신은 알리바바의 시나 웨이보 인수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의 경쟁을 알리는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SNS `위챗` 사용자는 3억명을 돌파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침투한다.
포브스는 텐센트와 경쟁하던 웨이보를 인수한 알리바바가 `적의 적은 나의 친구`란 속담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모기업 시나닷컴은 알리바바 효과로 웨이보가 3년 내 3억8000만달러(4193억원)의 광고·소셜 커머스 매출 증식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잭 마 알리바바 CEO는 “웨이보를 강력하게 키우려는 전략적 동맹”이라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SNS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웨이보 지분을 30%까지 높일 수 있는 옵션도 갖는다.
알리바바는 연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몰 `타오바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매출은 지난해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한 금액을 뛰어넘는 1조1000억위안(190조원)에 달했다. 이베이의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도 갖고 있다.
시나닷컴 주가는 중국 증시에서 아침 개장 이후 15% 뛰어 올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