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통신 개발을 선언한 모바일 연구소가 영국에 들어선다. 3G·4G 시대 통신 기술 주도권을 빼앗긴 유럽이 차세대 5G 기술은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다. 기술 개발의 초점은 `저전력`에 맞춘다.

28일 BBC와 파이낸셜타임스 따르면 영국 `5G 혁신센터(Innovation Centre)`가 2015년 1월 완공된다.
영국 서리대학에 들어서는 이 연구소에는 130여명의 연구원과 90명의 박사급 인력이 상주하며 5G 모바일 기기·네트워크 기술을 연구한다. 3500만유로(약 388억원)가 투입된 연구소 설립에는 모바일 통신사·인프라 사업자와 영국 정부가 출자했다. 영국 리서치파트너십투자펀드(UK Research Partnership Investment Fund)와 영국 고등교육기금위원회를 비롯해 화웨이·삼성전자·텔레포니카 유럽, 후지츠 유럽 연구소, 에어콤인터내셔널 등이 대거 참여한다.
`8년내 5G 기술 상용화` 목표를 이뤄낼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영국 오프컴은 5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활용 논의를 맡을 산업계 협의기구를 이달 발족했다. 이 기구가 서리대학과 연계해 5G 기술 난제를 풀어나간다.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5G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소매를 걷은 셈이다.
5G 혁신센터는 R&D를 수행할 뿐 아니라 대학 캠퍼스를 차세대 5G 테스트베드로 삼는 최초 연구소란 점에서 위력을 갖는다. 일례로 학내 가로등을 활용해 반경 4㎞ 구역을 커버할 수 있는 `가로등 기지국` 기술 개발과 시범 테스트도 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속도 개선에만 주력했던 4G의 한계를 뛰어넘어 저전력 5G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춘다. 라힘 타포졸리 서리대학 통신시스템연구센터 교수는 “2020년에 들어설 5G 통신은 앞선 세대 통신 기술보다 더 경제적이어야 할 것”이라며 기술 흐름의 변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2020년이면 급증할 데이터량에 대비하는 것이 5G 기술 개발의 급선무다. 모바일 데이터량은 18개월 마다 두 배로 늘어나 2030년이면 지금의 80배에 달할 것으로 유럽 통신업계는 예상한다. 스티브 웅거 오프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 기술 개발로 급증하는 데이터 요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3G·4G 시대 잃어버린 통신 기술 주도권을 찾고 5G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2020년 5G 기술 개발을 목표로 올해 5000만유로(약 555억원) 규모 R&D 투자에 나선다고 지난 달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