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대구시 4개 광역단체가 함께 한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지원사업`이 3개년 개발과제를 마쳤다. 지난 2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최종 성과보고회를 갖고, 지난 3년간 지원 성과와 추진과제를 점검했다. 이번 사업은 광역권 연계·협력으로 미래 지능형로봇 모델을 제시하는 등 창조경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인천정보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지자체 산하 13개 기관과 로봇 관련 민간기업이 연계해 지난 3년간 추진한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지원사업` 진행과정과 성과 등을 살펴보았다.

로봇산업은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선도할 미래핵심 성장동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지능형로봇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이를 서비스산업으로 연결해 수요창출과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이번 `지능형로봇 서비스산업지원사업`을 광역경제권 연계 협력사업으로 추진했다.
수도권에 주로 분포한 로봇기업 인프라와 기관, 연구소 등을 비수도권 인프라와 연계해 로봇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균형 있는 로봇산업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다. 수도권에는 전국 419개 로봇기업의 59.9%가 모여 있다.
로봇산업은 첨단기술의 복합체다. 타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크다. 타 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로봇 콘텐츠와 로봇서비스산업 기반기술을 확보하면 향후 자동차산업과 IT, BT산업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큰 발전이 기대된다.
로봇산업은 지난해 제조용 로봇 성숙기를 맞은데 이어 오는 2017년에는 전문 서비스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이 되면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한 개인서비스용 로봇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25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봇산업 미래 가능성 확인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지원사업`의 최대 성과는 로봇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R&D 세부과제로 진행한 로봇공연과 탑승로봇 체험행사는 1만3000여명에 이르는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로봇기업 지원으로 매출 31억원과 9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효과도 거뒀다. 국내외에 출원한 지식재산권은 37건에 달한다. 품질·표준 인증도 45건 획득했다.
지능형 로봇 기업의 기술사업화와 마케팅을 지원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활짝 열어줬다는 점에서 기대도 크다. 참여기관들은 사업종료 이후에도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2015년까지 600만달러 이상 수출과 17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흥미진진한 로봇공연으로 관심 유도
주요사업은 비R&D과제와 R&D세부과제로 구분했다. 비R&D과제는 `지능형 서비스로봇 사업화 지원사업`으로 인천정보산업진흥원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가 참여했다. 각 지역 소재 지능형로봇 관련기업의 로봇제품 상용화를 위한 사업화와 마케팅 지원사업이다. 300여 기업에 기술·경영컨설팅과 특허·인증 획득 지원, 시제품 제작, 제품 성능개선 지원, 국내외 로봇 전문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실시했다.
R&D세부과제는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로봇 서비스 기술개발`과 `시장친화형 지능형 탑승로봇 상용화 요소기술 개발` 두 가지를 진행했다. 이산솔루션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과제별 세부주관기관을 맡아 수행했다. 지난해 `나는 로봇이다` 공연에 이어 지난달 12일부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국내 최초 로봇애니뮤지컬 `로봇랜드의 전설`을 공연 중이다.
◇초광역권 연계·협력으로 융·복합 구현
수도권은 첨단 제조산업과 지식서비스산업 핵심 기반 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서울에는 지능형 로봇에 응용할 수 있는 SW핵심 기술이 많고, 경기도와 인천은 기계·제조 산업 집적지다. 특히 인천은 로봇기업과 연구소는 물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로봇랜드도 조성 중이다. 탁월한 수도권 입지조건과 보유 자원은 로봇 클러스터 조성을 매우 용이하게 해준다. 지역 간 융·복합을 통한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 관련 협력과 공동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여기에 로봇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역할을 확대중인 대경권이 가세했다. 대경권은 IT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로봇산업과 IT 융·복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지원사업`은 수도권의 역량과 대경권의 잠재력을 연계한 지역 간 균형발전과 상생협력 모델이다.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지원사업 개요
사업기간 : 2010년 7월 1일~2013년 4월 30일
사업비 : 107억800만원(국비 54억5000만원, 시·도비 37억5000만원, 민간 15억800만원)
참여 지자체 : 수도권(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대경권(대구시)
총괄주관 :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참여기관 : △비R&D :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R&D 1과제 : 이산솔루션, 인천지능형로봇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솔루봇, 윈텍, 인하대학교 △R&D 2과제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유진로봇, 엔티렉스, 씨엔티, 연세대학교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