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수출하는 국산 방송장비를 제주에서 인증받을 수 있게 됐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첨단과학기술단지 방송통신융합센터에 유럽식 방송규격을 인증하는 `방송장비 인증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센터는 유럽 인증대행기관인 랩와이즈(Labwise)와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 것으로, 제주에 구축된 방송장비 테스트 인프라와 랩와이즈의 인증기술을 연계했다. 동아시아에서 유럽 방송장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에 센터가 구축되면서 인증 취득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방송장비업체가 기기를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유럽 방송 표준규격 인증이 필요하고 약 2~4주간 유럽에 상주하며 인증시험절차를 거쳐야 했다. 인증 과정에서 제품 오류나 수정이 필요한 경우 거리와 시차 때문에 국내 개발자와 업무협조도 어려웠다.
제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인증취득을 위해 드는 비용이 약 4000만~8000만원 정도”라며 “이를 제주에서 수행하게 됨에 따라 해외체류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인증 건당 최대 6000만원까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방송통신 테스트베드로 만들기 위해 향후 동남아시아 기업도 제주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