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모바일 독주 `위협`…저가 스마트폰 확대에 마진 압박

퀄컴의 탄탄한 모바일 시장 지배력이 흔들린다.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 새 경쟁 주자들과 펼치는 시장 경쟁 압박이 심해진 탓이다.

25일 로이터와 C넷은 퀄컴이 시장 경쟁 심화로 예상보다 낮은 마진율과 예상치를 내놨다며 1분기 실적에 실망감을 표했다. 퀄컴은 2분기 순익은 18억7000만달러(약 2조807억원)로 전년보다 16% 떨어졌다.

전망은 어둡다. 퀄컴은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최대 250억달러(약 27조8000억원)로 발표했다. 연초 밝힌 244억달러(약 27조1300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금액이만 월가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점쳤다. 로이터는 “증권가는 올해 퀄컴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 본다”며 “엔비디아,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 경쟁사가 모바일 시장 지배력을 넓히며 시장 경쟁이 가열됐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퀄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17% 수준에 그쳐 전 분기 26%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떨어지면서 후발주자와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지난해 9월 230달러에서 연말 220달러까지 낮아졌다.

반면 브로드컴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은 통합 칩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브로드컴은 아시아와 신흥시장 3G 통신 칩 공급이 늘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9.7% 오른 20억1000만달러(약 2조2350억원)를 기록했다. 순익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위기극복에 나선 퀄컴은 R&D 투자를 늘린다. 1분기 18억8000만달러를 R&D에 썼다. 전년 대비 21% 늘어난 금액이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퀄컴 칩이 쓰인 850여개의 디바이스가 출시됐으며 475개가 출시를 기다린다”고 여전히 선두임을 자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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