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운용체계(OS)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다시 죈다. 알리바바의 새 OS를 쓴 중국 스마트폰이 올해 대거 나온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알리바바가 성능을 대폭 개선한 자체 OS `알리윈`을 발표하고 콘카, 샤오라자오, 줘푸, 샤신, 지우 등 중국 내 5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줘푸는 최신 알리윈 기반 휴대폰 6종을 내놨다. 중국 외신은 “알리바바 그룹이 인터넷, 전자상거래, 데이터, 결제 분야에서 가진 생태계 우위 요소와 축적된 기술을 융합해 이전에 놓친 모바일 인터넷 기회를 다시 잡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선두로 지난해 거래규모가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금액을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앞서 2011년 알리윈을 처음 내놨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에이서 등 알리윈 스마트폰을 내놨던 일부 기업이 안드로이드로 돌아섰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알리윈OS의 생태계가 취약하고 개발자도 없을 뿐더러 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내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기술개발과 개발자 충원에 올해 약 10억 위안(약 1815억원)을 투입한다. 류자오시 알리바바 수석 데이터 책임자 겸 휴대폰 총괄은 “개방적 자세로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독주 속에 iOS를 더하면 90%를 넘는다. 새 OS의 진입장벽은 높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갈수록 많은 파트너가 참여해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눈덩이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중국 외신들은 “다시 일어서려는 알리바바 휴대폰이 성공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해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