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계가 전기자동차(EV)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에 진검승부 도전장을 던졌다. BMW는 90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투자한다. 폴크스바겐은 연내 EV 생산 계획을 밝혔다. 벤츠는 EV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
18일 니혼게이자이는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의 EV 사업 현황을 보도했다.
BMW는 라이프치히 공장에 4억유로(약 5860억원)를 투자해 EV 전용 생산 라인을 만든다. 다른 두 곳의 공장에는 2억유로(약 2930억원)를 들여 EV 부품 생산 설비를 도입한다. 이 회사는 연내 전용 브랜드 `BMWi`를 붙여 소형 EV를 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진출한다.
BMW는 EV를 만들 때 용접 대신에 접착을 선택했다. 설계도 EV에 가장 맞도록 고친다. BMW 생산 담당 임원은 “처음 출시하는 차량부터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생산 과정을 혁신했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연내 소형차 `업`을 기반으로 만든 EV 양산에 들어간다. 한 번 충전으로 150㎞ 주행 가능하다. 폴크스바겐의 주력 차종인 `골프`도 EV로 내놓을 예정이다.
벤츠는 EV용 배터리를 월 65유로(약 9만5000원)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다. 지난해 2인승 EV `스마트`를 내놓은 벤츠는 내년에 B클래스도 EV로 내놓는다. EV 라인업을 9종으로 확충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