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간정보 기술, 중동시장 진출 물꼬 텄다

우리나라 공간정보 기술이 중동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최근 오일머니를 활용, 국가 인프라를 적극 구축 중인 중동지역에서 공간정보 기업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아랍에메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지방행정부에 우리나라 공간정보 전문가를 6개월간 파견한다고 18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전문가 파견으로 컨설팅 사업에 이어 발주하는 400억원 규모의 본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문가 파견은 아부다비 지방행정부에서 우리나라에 공간정보 전문가 파견을 요청, 지난해 교환한 양해각서(MOU)를 근거로 이뤄졌다. 국토부는 김걸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을 전문가로 선정, 파견하기로 했다.

파견자는 현지에서 아부다비 정부의 공간정보 관련 업무에 참여, 행정·기술적인 분야를 지원한다. 토지관리시스템, 스마트 시티 등 공간정보 사업의 중장기 추진전략도 수립한다. 공간정보기술 세미나 개최 등도 지원한다. 현지 공간정보 정책과 시장 정보도 수집, 제공한다.

국토부는 전문가 파견으로 국내 공간정보 기업의 중동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부다비는 4000만달러(약 422억원) 규모의 토지정보화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관련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부다비 사업을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하면 공간정보 첫 중동 해외 수출 사례가 탄생한다. 발주국가 정부예산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의미가 크다.

아부다비 정부 외에 두바이지방정부 등 UAE 소속 지방정부들도 공간정보 구축 사업을 검토 중이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도 공간정보 도입을 준비한다.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도 적극적이다. 국내 공간정보 구축사업에 다수 참여한 삼성SDS는 지난해 말 자문단에 참여해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ICT웨이, 중항항업, 새한항업 등도 자문단에 참여했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공간정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정부대표단과 기술자문단을 차례로 아부다비에 파견했다. 중동 지역 외 다른 지역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최근에는 몽골·아제르바이잔·칠레·카자흐스탄 등 8개국과 공간정보 분야 협력 MOU도 교환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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