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식 공유와 안부 확인 등에 큰 역할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진가를 발휘했다.
가장 먼저 사고 현장을 전달한 것은 물론이고 마라톤 참가자 가족과 친구들이 사람을 찾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폭발 사건을 언론보다 먼저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트위터였다. 16일 LA타임스는 트위터가 사고 현장을 가장 먼저 전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에 사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사고 현장 공개는 뉴스케이블방송사보다 10분가량 빨랐다. 사고 영상을 준비하지 못한 일선 방송사는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메시지를 초기 보도에 활용했다.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데니스 크롤리 포스퀘어 대표도 트위터로 자신의 무사함을 알리며 실시간으로 사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사고 직후 관련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며 트위터 사용량이 급증했다.
안부를 확인해준 유일한 수단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사람찾기` 서비스 등 SNS였다. 보스턴 경찰은 폭발물 원격 조정을 차단하기 위해 시내 휴대폰 서비스를 일시 차단했다. 이 때문에 마라톤 참가자와 사고 현장 인근 시민들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었다.
구글은 사건 직후 참가자 가족과 친구들이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구글 사람 찾기(Google Person Finder)`를 가동했다. 이용자들은 검색창에 찾고자 하는 사람 이름과 사고현장 있는 사람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C넷은 현지 경찰이 `클라우드 소싱`으로 범인 증거 수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폭발 사고 동영상이 있으면 제공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사고 당시 결승선 부근에서 찍힌 사진과 영상을 집중 수집하고 있다. 대중에게 증거를 얻어 수사하는 방식이다.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지인의 상황을 묻는 트윗도 급증했다. `나는 괜찮아(I`m OK)`라는 메시지로 안부를 알렸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사진과 함께 무사함을 알리는 메시지가 급증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최대 130여명이 부상했다.
SNS의 눈부신 활약 속에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와 부정확한 정보가 범람하며 한계도 노출했다. 현지 인터넷 전문가는 “SNS의 신속함이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SNS가 생산하는 정보의 위험성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