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도킹 오디오, 어쩌다 `애물단지` 로…

애플 아이폰용 도킹 오디오가 음향기기 업계의 애물단지 신세다. 애플이 접속 단자 핀수를 대폭 줄인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기존 도킹 오디오가 대거 재고로 전락했다. 업계는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재고 줄이기에 나서는 한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말 아이폰5를 출시한 후 기존 아이폰용 도킹 오디오 재고가 늘고 있다. 아이폰5에 8핀 접속 단자를 탑재한 탓에 기존 도킹 오디오의 커넥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에 30핀 접속 단자를 탑재했다. 음향기기 업체들이 30핀 접속 단자에 맞춰 아이폰용 도킹 오디오를 출시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수량을 밝힐 수 없지만 아이폰5에 8핀 접속 단자가 탑재되면서 기존 도킹 오디오 재고가 급증했다”며 “블루투스 등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지만 직접 `도킹`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품 가치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이폰5용 도킹 오디오 개발에 난색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아이폰5 판매가 저조한 데다 다음 모델인 아이폰5S에 어떤 접속 단자가 탑재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30핀 모델을 사용하는 주력 고객층을 잃게 될 수도 있다. 1년에 한 모델 씩 출시했던 애플이 신제품 공개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도 변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요가 큰 30핀 모델 사용자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지텍, 야마하 등 주요 업체는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재고를 줄인다. 협력사의 마케팅 프로모션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도킹 오디오를 함께 증정하기도 한다. 로지텍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하던 아이폰용 도킹 오디오 2종은 이미 생산을 중지했다”며 “재고 소진을 위해 고객 이벤트나 협력사 프로모션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국내 음향기기 전문 업체 인켈은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도킹 오디오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아이폰용 제품은 단종 처리했다. 인켈 관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아이폰을 대체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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