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CCTV·블랙박스용 카메라이미지센서 시장서 소니 밀어내고 대약진

국내 팹리스 업체가 CCTV 시장에서 소니를 밀어내고 대약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CMOS이미지센서(CIS)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바뀌었지만 틈새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Photo Image
픽셀플러스의 CCTV용 CIS `DSC08982`

픽셀플러스(대표 이서규)는 지난해 CCTV용 카메라 이미지 센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이 시장에서 3000만여개 이상의 CIS칩을 판매했다.

기존 고화질 CCTV용 카메라 이미지센서는 소니의 전하결합소자(CCD)가 전량 쓰였다. 어두운 곳에서도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해 색 재현성과 선명도가 모바일에 비해 좋다. 아날로그 출력 신호를 바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잡음(노이즈)도 줄여야 한다. 30~200만 화소, 초당 프레임은 30~60장, 화소(픽셀)당 크기는 3×3μm 이하다.

픽셀플러스는 CCD보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대응력을 앞세워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CIS와 IPS, 인버터까지 통합해 크기도 줄였다. CIS는 반도체 일반 공정인 CMOS 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CCD에 비해 생산 원가가 대폭 낮아진다. 그러나 CCD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져 그동안 보안 시장에서는 CIS를 사용하지 않았다.

회사가 처음 제품을 출시한 지난 2008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09년 중국 CCTV 제조사 한 두 업체가 채택한 뒤 성능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이후 주문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2010년 253억원, 2011년 447억원, 지난해 980억원으로 2배씩 성장했다.

회사는 휴대폰용 CIS를 출시한 뒤 지난 2005년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2008년 퇴출됐다. 이후 신시장을 개척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서규 사장은 “보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CCD를 사용하던 분야에서 CIS로 교체 수요가 많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