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간부들, 마지막 통과의례 앞두고 `긴장`

산업통상자원부에 때 아닌 업무보고 준비가 한창이다.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회 업무보고까지 마쳤지만 마지막으로 부처 수장에 대한 내부 업무 보고가 남았기 때문이다.

10일 산업부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오는 14일 실장들로부터 올해 주요 현안과 업무계획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평일에는 현장 방문과 외부 행사로 인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어 휴일로 업무보고 일정을 잡았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후 이뤄진 조직 개편과 실국장 인사에 따라 본부 실장 전원의 보직이 재배치됐다. 산업정책실, 산업기반실, 통상교섭실이 신설됐다. 기존 조직이 유지된 기획조정실, 무역투자실, 에너지자원실에도 새로운 실장이 배치됐다.

국장급도 정책기획관, 무역정책관, 산업정책관, 에너지산업정책관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새 인물로 짜였다.

업무 이해도를 놓고 보면 신임 실국장들이 내부 승진한 장차관보다 나을 게 없다. 자연스레 신임 실국장은 물론 실무를 책임지는 과장과 직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부서는 신임 실국장에 대한 업무보고를 마치고, 실장이 최종 장관 업무보고 내용을 다듬고 있다. 몇몇 실장은 이 과정에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해 실무자들이 진땀을 뺐다는 얘기도 나왔다. 산업부 모 과장은 “오후 내내 업무보고 내용을 점검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간부는 “장차관이 모두 내부 출신이어서 단순히 올해 업무를 설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새로운 방향과 계획을 내놓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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