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가 32비트(bit)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기업이 포진한 고사양 MCU 시장에 국내 업체가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신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차량용 MCU 분야 국산화도 기대된다.
어보브반도체(대표 최원)는 ARM `코어텍스M0` 코어프로세서 기반 16·32bit MCU `AMC-M0`와 `코어텍스M3` 기반 MCU `ABC-M3`를 각각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ABC-M0 제품군은 50㎒ 코어프로세서를 장착했고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직접 메모리접근(DMA) 버스를 사용했다. 구동 전력은 1.9~5.5V로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ABC-M3 제품군은 대형 가전, 모터, 스마트 기기, 산업용 장비 등에 사용된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기능을 내장했고, 고객마다 특화된 맞춤형 MCU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8bit MCU 시장 국내 선두 업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외 가전업체들에 MCU를 납품해왔다. 외산이 대부분 지배하고 있는 MCU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하며 성장해왔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 대응 속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32bit MCU는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가 스마트화로 발전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르네사스, ST마이크로, TI, 프리스케일 등 대기업이 주로 포진해 있다. 시장 확대에 발맞춰 어보브반도체도 향후 10종 이상 ABC 브랜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형 MCU 업체들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진입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올해부터 16·32bit MCU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