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에서 단말기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구글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패드 `넥서스7`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조만간 스마트폰 `넥서스4`와 스마트패드 `넥서스10`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자회사인 모토로라의 전략폰도 국내 직접 유통할 가능성도 높다.
구글이 직접 국내에서 단말기 판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안드로이드 동맹`에 참여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뿐만 아니라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재편될 전망이다. 7일 구글코리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중 구글플레이를 통한 넥서스4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이 넥서스4 출시시기와 사후관리(AS) 방식, 판매가격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구글플레이 기기 판매약관에 넥서스4와 넥서스10 관련 부칙이 잠시 게재됐던 것을 감안하면 세부사항을 제외한 판매준비는 이미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4는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출시한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뛰어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해외에서는 8GB 모델이 299달러(약 33만7000원), 16GB 모델이 349달러(약 39만4000원)에 판매됐다.
국내 시장에 뒤늦게 출시하는 것이지만, 성능면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국내 판매가격은 해외 판매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해외 판매가격에 부가세와 배송비용, 사후관리(AS) 비용까지 추가하면 50만~6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고장시 애플과 같은 리퍼제도를 통해 중고제품을 제공하지만, 국내에서 판매하는 넥서스4는 제조사가 LG전자인 만큼 AS를 LG전자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넥서스7에 이어 넥서스4, 넥서스10 등의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단말기 시장에 대한 판매 전략이 변화할지도 주목된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스마트폰 개발에 나섰고, 조만간 `X폰`으로 알려진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가 철수한 만큼 유통창구가 없다. 구글코리아가 향후 모토로라 제품까지 공급하며, 국내 단말기 시장 공략을 강화할지가 관심사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넥서스4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단말기 판매도 구글플레이에서 판매하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