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최연소 CEO를 지낸 서원일 전 넥슨아메리카 부사장이 게임빌에 새 둥지를 틀었다.
캐주얼 온라인게임으로 넥슨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게임산업 본류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아가고 있는 시장 상황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원일 전 넥슨아메리카 부사장이 지난달 게임빌USA 부지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6월 넥슨아메리카 부사장 직을 사임한 뒤 올해 초부터 게임빌과 사업을 논의하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서 부지사장 영입은 송병준 게임빌 대표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이뤄졌다. 송 대표는 서 부지사장이 북미시장 전문가인데다 초기 넥슨의 성공을 이끈 경영 능력을 높이 사 직접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일 부지사장은 1977년생으로 만 27세에 넥슨 대표이사로 선임된 게임업계 최연소 CEO로 화제를 모았다. 넥슨의 온라인 캐주얼 게임들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초기 넥슨의 성장을 이끌었다.
2006년 네오위즈게임즈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옮겼다가 2009년 넥슨아메리카 부사장으로 재영입됐다. 지난해 6월 사임한 뒤 모바일게임 시장에 관심을 가져오다 지난 3월 게임빌USA와 정식으로 손을 잡았다.
게임빌USA는 게임빌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활약하는 중추 조직이다. 게임빌에 글로벌 퍼블리싱을 의뢰하는 해외 개발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게임빌USA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아시아를 제외한 세계 국가에서 글로벌 퍼블리셔 입지를 확대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서 부지사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어 어렵지만 앞으로 내가 이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게임빌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빌을 비롯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가 많지만 정작 대표성 있게 손에 꼽히는 퍼블리셔는 아직 없는 것 같다”며 “게임빌이 세계 3위 안에 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퍼블리셔로 자리잡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