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정부가 금서로 지정한 서적 애플리케이션을 중국 현지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중국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에 공식 사과문을 낸 지 일주일도 안돼서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 서점 앱 `징디엔수청` 개발자 하오페이창이 전날 애플로부터 불법 콘텐츠가 포함된 해당 앱을 삭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오페이창은 애플이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불법인지 설명해 주지는 않았지만 앱에 등록된 서적 10권 중 저명한 작가인 왕리슝의 책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리슝은 티베트 출신 시인과 결혼한 신장위구르 및 티베트 전문가다. 그의 저서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해 왔으며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됐다.
하오페이창은 2개월 전 자신의 앱을 특별한 문제없이 배포했으며, 애플이 본격적인 콘텐츠 검열을 벌이면서 삭제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야후, 구글 등 미국 인터넷 기업이 중국 내 자사 웹사이트 콘텐츠를 검열했다는 비판에 시달린 적은 있지만 애플이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적은 없었다고 FT는 덧붙였다.
해당 서적의 작가인 왕리슝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나의 저작권을 보호해 달라고 애플에 요청했던 적은 없다”며 “애플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이유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