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우리 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남쪽으로 귀환하는 것만 허용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출입경 명단을 통보하는 남북 군사 당국 간 통신선을 차단한 지 일주일 만이고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주재하고 미사일 사격대기를 지시하는가 하면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발표해 한반도를 전쟁 분위기로 몰았다. 북한의 이번 개성공단 입경 금지 조치는 유엔의 대북제재와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에 대한 반발이다. 또 군사·외교·남북경협관계 등 동원할 수 있는 카드를 죄다 모아 한반도 긴장 상황을 극대화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3일 조치로 발이 묶인 기업인이 800명을 넘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아직 차질 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하지만 입경 차단이 길어지면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북한이라지만 경제협력 차원에서 운영 중인 개성공단을 볼모로 잡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과거 북한의 무리수 때문에 금강산 관광 프로그램이 없어진 것을 잊은 것일까. 정치적인 이유로 민간이나 경제협력까지 제재를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한 가닥 남은 남북 화해 요소이기도 한 개성공단 카드마저 없어졌을 때 손해 보는 쪽은 북한이다.
북한의 개성공단 입경 차단 조치는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나아가서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됨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신뢰가 떨어져 고립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경제인을 볼모로 한 위협이나 협상은 통하지 않는다. 북한은 계속해서 군사 위협을 하고 경제협력 약속을 스스로 깨면 하나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4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5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6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개…“美서 80% 이상 판매 목표”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