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언론의 의도적 `때리기`에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블룸버그·포천 등 외신은 중국에 사과한 애플 사례가 다른 글로벌 기업이 거쳐야 하는 일상적 통과 의례라며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조장하는 반 애플 정서가 약 14조원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국영 방송 CCTV가 애플 애프터서비스를 비판한 프로그램은 리커창 중국 총리 담화 1시간 뒤인 사실상 전 국민이 시청하는 시간에 방영됐다. 국영 신문 격인 인민일보도 10건 이상의 애플 비판 기사를 동시 다발로 쏟아냈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이사는 “국영 언론의 해외 기업 때리기가 최근 너무 심해졌다”며 “중국 정부가 정치적 이슈보다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과 증권가는 중국 정부가 관여하는 의도적 해외 기업 때리기가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폴크스바겐, 까르푸와 KFC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KFC 브랜드 `얌`은 지난해 12월 CCTV에 방영 이후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포천도 “중국의 흑색보도에 애플 뿐 아닌 해외 기업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며 우려했다. IT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글렌 ? 시티은행 분석가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바는 중국 국영 언론의 1999년 보도 이후 노트북 시장 1위를 넘겨줬다. 당시 국영 언론은 도시바가 `중국 소비자와 미국 소비자를 차별대우 한다`고 보도했다.
2010년 중국 내 반HP 정서 확산으로 중국 PC시장 점유율은 50% 가량 줄었다. 보고서는 24%에 이르는 애플의 최근 2년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고, HP처럼 타격을 입는다고 가정하면 손해액이 130억달러(약 14조5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리차드 가드너 시티은행 분석가는 “이같은 공격은 애플의 차이나모바일과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플은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제품 유통 협상에 난항을 겪어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IT 장비 구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은 중국 정부의 미국 대표 IT기업 때리기로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IT 교역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해외 기업 반정서 형성 사례
출처:외신 취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