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전자업종의 매출과 이익 증가율이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연결기준 실적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조1036억원, 29조493억원으로 전년보다 21.88%, 85.6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장사 매출액의 11%,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73.31% 늘어난 23조9453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624개 상장사 전체 순이익 65조789억원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9%에 이른다.
현대자동차(9조563억원), 기아자동차(3조8647억원), 현대모비스(3조5420억원) 등 순이익 상위 2∼6위 기업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순이익에 미치지 못했다. 20조원대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한 상장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기전자 업종에 속하는 57개사의 2012년도 매출액은 240조1426억원으로 전년도(215조5669억원)보다 11.40%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9조4330억원과 19조94억원으로 2011년도(영업이익 9조5302억원, 순이익 9조1196억원)보다 각각 103.91%와 108.45%씩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장비, 무선통신기기 등의 꾸준한 수출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및 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 499개사의 연결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95조6584억원으로 전년(97조6135억원)보다 2.00%(1조9551억원) 줄었다.
연결 순이익은 65조789억원으로 전년(69조8826억원) 대비 6.87%(4조8037억원) 감소했다. 러나 매출액은 1천776조1958억원으로 전년보다 7.6%(125조5305억원) 늘어났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준 것은 기업 채산성 악화로 풀이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