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보면 `힘들다`와 `어렵다`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몸은 힘들고 마음은 편해`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힘들다`는 육체적·구체적·물리적으로 고된 일이나 노동이 필요한 경우를 묘사할 때 쓰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힘들다는 영어의 `hard`에, 어렵다는 `difficult`에 가깝다.
`어려움`은 사안의 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나의 의지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일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 때 사용하는 정신적·추상적 의미로 쓰는 말이다. `힘든` 일은 단순히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다만 그 일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힘들` 뿐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마태복음 19:23-24)라고 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은 사안의 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혹은 내 의지가 통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그 일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어려운` 학문적 과제에 도전하다 보면 `힘`에 부쳐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일수록 성취 높이는 달라진다.
인생에서 도전을 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계`라고 생각할 때 `도전`은 시작된다.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은 힘들고 어렵다. `힘든` 도전은 에너지를 축적해 다시 도전하면 문이 열리고, `어려운` 도전은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면 한계라고 생각되는 벽이 무너진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어려운` 도전, 남다른 도전일수록 남다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남과 똑같이 해서는 남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모든 비약적 발전은 `무섭다`고 느끼는 미지의 길을 겁먹지 않고 `어려움`을 무릅쓰고 도전한 선구자에 의해 이뤄진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제는 무엇인가? 도전과제 앞을 우회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 `어려운` 도전과제를 넘어서는 단 하나의 방법은 좌우지간(左右之間) 도전해보는 것이다. 좌우지간 도전하는 사람 앞에 `불가능`은 `가능`으로 바뀐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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