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확전되는 `신 특허전쟁`을 대비해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시각적으로 권리화한 `디자인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 중심 융·복합 지식재산(IP) 연구개발(R&D)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허법인 이지 김희진 변리사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가 28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한 `전자·IT 분야 디자인 특허소송 동향분석 및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디자인으로 확전되는 신 특허전쟁을 대비해 선행적 위기(리스크) 관리를 위한 `디자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자인 경영은 디자인을 통해 회사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다. 디자인을 기업 경영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김 변리사는 “최근 소비자는 기술이나 품질, 가격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로 구매를 결정하는 추세”라며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변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투자가 기술 투자에 비해 19배 이상 효과가 있다는 것이 김 변리사의 의견이다. 그는 “기업이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루펜(Loofen)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디자인 경영 사례로 든 김 변리사는 “루펜 경영 마인드는 `디자인이 앞서가야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기업 철학을 반영한 고유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해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가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리뉴얼라이프가 전통식품 청국장을 현대적 감각으로 포장한 것도 디자인 경영의 대표 사례다. 김 변리사는 “디자인 혁신은 기존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며 “리뉴얼라이프는 포장 디자인을 새로 바꿔 1년 만에 5배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뤘다”고 밝혔다.
디자인 경영을 위해서 R&D 단계서 기술과 융합한 IP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박세연 지식재산전략원 디자인 전문위원은 “기업은 디자인 개발 전략과 IP 창출 전략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술과 제품 디자인 발전 방향을 분석해 개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R&D 첫 단계서 디자인과 특허가 융합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지식재산전략원은 중소기업 유망 기술력 획득을 위해 `IP와 디자인 융합의 R&D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와 디자인 융·복합으로 최단 기간에 신제품 디자인 개발을 컨설팅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