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오픈마켓 11번가, 터키 진출…유통 플랫폼 수출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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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토종 오픈마켓 최초로 해외로 진출했다.

SK플래닛은 26일(현지시각) 터키 도우쉬그룹과 함께 오픈마켓 `누마라 온비르(n11.com)`를 론칭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토종 오픈마켓 11번가, 터키 진출…유통 플랫폼 수출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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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1.com웹페이지

누미라 온비르 오픈마켓은 SK플래닛과 터키 도우쉬그룹이 합작해 만든 `도우쉬 플래닛`이 운영을 맡는다.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던 스위스 다보스에서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휘스뉘 아칸 도우쉬그룹 CEO와 교환한 `뉴 인터넷 비즈니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가 이번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도우쉬그룹은 금융·자동차·건설·미디어 등 7개 분야에 122개 자회사를 거느린 터키 재계 상위권 그룹이다.

`누미라`는 터키어로 `숫자`, `온비르`는 `11`을 의미한다. SK플래닛의 11번가 운영 노하우와 커머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와 함께 터키시장에 최적화된 오픈마켓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철학을 담았다. 현재 패션·화장품·전자기기 등 200만개 이상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터키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70억달러(17조2550억원) 정도로 결코 적지 않다.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6%로 예상된다. 약 7900만명 인구 중 인터넷 보급률이 50%에 그치고 전자상거래 사용 경험이 있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뉴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높은 34세 이하 인구 비율이 60%에 달해 미래 시장 전망이 밝다.

SK플래닛은 24시간 고객 서비스센터 운영, 다양한 쿠폰·마일리지 제도 등 우리나라에서 통했던 편의 서비스로 새로운 이용경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또 차별화된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판매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n11.com 스튜디오`를 구축한다. 여기서 판매자 교육과 상담, 상품 사진촬영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우쉬 플래닛 대표는 오랫동안 11번가를 총괄했던 정낙균 SK플래닛 상무가 맡았다. 정 대표는 “터키 시장은 온라인 상거래 사업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시장 성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지역”이라며 “11번가 운영 노하우를 n11.com에 적극 전이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터키 시장에 최적화된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단위:억달러)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